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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제철 음식 뿌시기 - 굴보쌈 & 새조개 샤브샤브

by 율라리스 2023. 3. 4.

지난 설 연휴에 부산에서 작은 아빠랑
제철 음식에 대한 얘기를 나눴어요.
(작은 아빠랑 나는 음식에 진심임)


“이번 겨울에 굴을 못 먹었어요.
아.... 먹었어야 했는데....”

작은 아빠
“요즘 새조개 철인데..?”

하셨지만 부산 새조개 집이
연휴에 영업을 안 해서 못 갔었는데요.

그렇게 두 아쉬움이 섞여...
작은 아빠가 직접 요리해 준다며
서울 집에서 회동할 날을 잡자고 하셨습니다.

2월 4일 토요일로 날을 잡고
두 끼를 해결하자 하셔서
점심으로는 굴보쌈을,
저녁으로는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기로 했답니다.ㅎㅎㅎㅎㅎㅎ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고모가 뙇! 맞아주시는 거예요.
우리가 모인다는 소식에
고모도 한달음에 달려오셨다고 합니다.
깜짝 게스트까지 함께 하니 더 씐나~

도착하자마자 바로 먹습니다.
작은 아빠
“자 일단 앉아 먹자”

작은 아빠가 모두 직접 만드신 굴보쌈 한 상!
보자마자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하나씩 집중 탐구 들어가 보자잉~

보쌈김치는 전 날 직접 담그신 거라
아삭아삭하고 상큼해서
사실 저 김치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굉장히 파써블했고요.

돼지고기는 맥주에 삶았고,
남은 맥주는 나랑 작은 아빠랑 고모가
반의반 잔씩 나눠마셨습니다.
우리는 귀여운 술찌들😜

그리고 메인🧡 석화 굴과 깐 굴...
얘네는 뭔들이죠. 당연...
저렇게 접시에 담긴 것 말고도
리필해서 또 한 접시 후루룩 한 건 안 비밀..
굴은 배가 안 불러서(???) 좋았는데요.
질릴 때까지 먹을 수 있으니까요...ㅎ

분명히 말하지만
아직 쌀은 한 톨도 먹지 않았어!

아니나 다를까..
음식에 진심인 작은 아빠는
된장찌개와 잡곡밥까지 세팅을 해주셨습니다.
역시 배우신 분.....
저는 야무지게 한 그릇 다 먹었습니다.
탄수화물을 먹어야 식사 끝이죠.. 암암...

식사를 다 했으니 이제 디저트!

제 주먹만 한 딸기였는데
저렇게 큰데 저렇게 단 딸기는 처음 먹어봤어요.
비싼 건... 비싼 이유가 있나 봅니다.
살짝쿵 산미 있는 커피도 한 잔!

이제 소화 시키러 산책하러 고고!!!

작은 아빠 댁이 청구역 바로 앞쪽이라
뒤로 조금만 넘어가면 이런 성곽길이
산책하기 좋게 펼쳐져 있었는데요.

윗줄의 사진에 있는 벽은
예전 이병철 회장 집이라 그래서...
집이 아니라 성벽 같아서 찍어봤습니다.
진짜 성벽보다 더 튼튼해 보였어요.ㅎㅎㅎ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는데,
손주가 3명인 우리 고모도 걸으셨으니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성곽 바깥쪽 코스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인 가호의 ‘시작’이
생각날 정도로 뭔가 뭉클한 경치였습니다.
혼자 이어폰 끼고 음악 들으며 걸으면
감성, 열정 충전 가능해용!!

길 따라 내려와보니
태극당과 커피빈이 있었는데
저희는 커피빈을 선택했어요.
빵을 먹을 게 아니라서...?

(그렇지만 머핀 하나 정도는.. 가볍게..?)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은
제주에 온 듯 돌담벽이 운치 있게 둘려있고,
건물도 다른 콘셉트 3가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용객의 방문 목적에 맞게 이용 가능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에요.
강아지 산책시키고 들르기 좋은 곳 같아요.

이제 저녁을 먹으러 다시.. 집으로 ㅋㅋㅋ
(소화 다 안 된 것 같은데....)

바로 새조개 샤브샤브 저녁 한 상 등장이요.
새조개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설레는 마음으로 실물을 영접했는데...

좀 뭐랄까... 생김새가 기괴하더라고요.
그래도 통실통실하니 여느 조개들보다는
먹을 것이 많아 보였어요.

채소, 버섯과 함께 먹어본 새조개는 정말...
잊지 못할 맛이에요.
쫄깃하면서도 조개 맛인데 고소하기도 하고..
어떤 소스랑 먹든 맛있었습니다.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우러지는 맛! 이었어요.
굴은 다른 식재료들과 먹으면 좀 튀잖아요,
그런데 새조개는 모든 걸 끌어안아버리는 맛이었다.
뭐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또 탄수화물....
칼국수 사리랑 아까 보쌈김치!!!!!
같이 먹으니까 을매나 맛있게요??

제가 봤을 때 이날 식사의 메인은
굴도 새조개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보쌈김치였어요...... 충격적인 맛.

아니나 다를까 사진 보더니 아는 동생이..
김치 진짜 맛있겠다고 먹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눈썰미 어쩜 정확해... 진짜....ㅎㅎㅎㅎ

그런데 식사의 마무리가
칼국수 사리가 아닙니다..
아직 끝이 아니에요....
작은 아빠가 단팥죽을 쑤어놓으셨다고
제 앞에 또 내놓으시지 뭐예요.....
어떡하겠어요... 먹어야지...
나는야 요리사를 만족시키는 쩝쩝박사🧡

마무리 단팥죽까지
아주 깔끔하게 먹어버렸습니다.
근거 없는 단맛이 아니라
달짝지근한 안 질리는 단맛이었어요.

작은 아빠가 만든 음식은 처음 먹어봤는데
조 씨 집안의 백종원이었더라고요.
원래 손재주가 있으셔서
명절에도 과일 깎는 건 다 작은 아빠 몫인데
요리도 우리 친척들 중에 제일 잘하시는 듯해요.

지나치게 잘 얻어먹고 와서
다음에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걱정이 조심스레 밀려옵니다,,,허허

사촌 동생이 캐나다에서 한국 들어올 때
잘 챙겨줘야겠어요,,ㅎㅎㅎㅎ
내리 사랑 실천하기!!!

명절이 아니어도
이렇게 친척끼리 모여서 식사하는 것,
추억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쩝쩝박사로서
요리사를 뿌듯하게 만든 것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성공적인 하루였어!!!!!!